여자 월드컵: 상금 때문에 도마에 오른 국제축구연맹

(사진) 크리스티 람폰이 주장을 맡았던 미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2015년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했다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이미지 캡션 크리스티 람폰이 주장을 맡았던 미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2015년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했다

여자 축구의 인기가 급성장 중이다. 현재 프랑스에서 열리고 있는 여자 월드컵만 해도, 시청자수가 10억 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남자 축구 선수에 비해 여자 선수가 받는 상금이나 수입에 대해 물음표가 따라붙기 시작했다.

월드컵 우승팀 출신인 호프 솔로는 남녀 대회의 상금 격차가 대회를 운영하는 FIFA의 뿌리 깊은 남성 우월주의를 반영한다고 꼬집었다.

그렇다면 여자 선수들은 실제로 어떤 대우를 받고 있을까?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이미지 캡션 발롱드르 수상자인 아다 헤게르베르그는 성차별 이슈 때문에 2017년 국제 축구계에서 물러나는 한편 노르웨이 대표팀 활동도 중단한 상태다.

상금은 얼마?

이번 프랑스 여자 월드컵 우승팀은 400만 달러(약 47억 3500만원)를 받는다. 2015년 대회 상금의 두배다.

우승이 아니더라도, 참가팀들은 조별리그 상금인 75만달러(약 8억8000만원)부터 시작해 진출한 단계에 따라 상금을 차등적으로 받는다.

이번 대회에서 FIFA가 내건 총상금은 3000만 달러(355억원). 그런데 작년에 열린 남자 월드컵의 총상금은 4억 달러(4700억원)였다. 이번 대회의 열 배가 넘는다.

대회 참가에 따른 지원금도 다르다. 여자 팀은 대회 준비 비용으로 약 80만 달러씩 받는 반면, 작년 남자 팀은 팀별로 약 150만 달러씩 받았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상금 격차를 대회 개최 수입의 차이와 연관지어 설명한다.

그러나 FIFA는 연맹이 주관하는 대회 가운데 여자 월드컵의 광고 수입만 따로 분리하지 않는다.

기업들이 대회에 후원이나 광고를 하고 자사 마케팅에 대회를 활용하는 권한은 전체가 하나의 패키지로 판매되기 때문이란다.

사용 기기에서 미디어 재생이 지원되지 않습니다
여자 월드컵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들

상금을 선수들이 다 받을까?

FIFA는 대회 상금을 선수들에게 직접 주지 않는다. 팀이 소속된 국가의 축구 협회에 준다. 상금의 얼마를 선수들에게 줄 것인지와 얼마를 경기 발전 등을 위해 투자할지를 선택하는 것은 협회 몫이다.

이 과정에서 보통 선수들로 구성된 노조와 협회 사이에 합의가 이뤄진다. 물론 합의는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다.

호주 여자팀의 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최종 상금의 30% 선을 선수들이 받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BBC가 취재를 요청한 다른 협회들은 금전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 논의하는 것을 꺼렸다.

미국 여자 축구팀의 역사를 책으로 쓴 케이틀린 머레이는 "여자 선수들은 상금이 너무 적은 나머지, 후원과 클럽/연맹에서 주는 보수에 더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이미지 캡션 미국의 축구 선수 메간 라피노는 여자 대회에 대한 투자와 관심 부족은 이미 오래된 일이라고 말했다

세계 선수 노조(Fifpro)에 따르면 서유럽의 여자 축구선수들이 소속 클럽에서 받는 월급은 대략 1000~2000유로다.

선수가 대표팀이 해당 국가 축구협회가 하루에 50~100유로를 수당으로 제공한다. 다만 최상위권 선수들은 이보다 더 많은 수입이 있다.

그럼에도 가난한 국가의 여자 축구 선수들은 국가의 축구 협회로부터 훨씬 더 적은 수당을 받는다.

케이틀린 머레이는 남녀 대회의 상금 격차가 벌어진 게 사실이지만, 올해 여자 대회 상금이 두 배로 늘어난 것은 "옳은 길을 향한 소중한 한 걸음"이라고 말했다.

FIFA 역시 여자 대화를 장려하기 위해 중요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사라 베어만 FIFA 여자 축구 부문장은 "대회 상금은 FIFA가 전 세계 여자 축구의 발전을 위해 투자하는 것 중 아주 작은 부분"이라고 말했다.

FIFA는 향후 3년간 여자 대회에 4~5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갖고 있다.

최근 FIFA의 재무보고서에선 2800만 달러가 여자 축구 프로모션에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이미지 캡션 영국의 축구 스타 프란 커비는 동등한 처우를 이야기하기 전에 팀이 월드컵에서 승리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다 공정한 처우에 대한 요구

미국 팀은 미국 축구 협회를 상대로 동등한 처우를 위한 법적 움직임을 취했다.

호주의 선수 노조는 남녀 선수의 보상을 동등하게 해달라고 FIFA에 요청했다.

2016년 아프리카 여자 네이션스컵에서 우승한 나이지리아 여자 축구 팀은 보상과 관련해 호텔에서 연좌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뉴질랜드에서는 대표팀으로 차출됐을 때 성별에 무관하게 동일한 보수와 상금을 주는 규정이 2018년 만들어졌다.

노르웨이는 이보다 앞서 2017년부터 남녀 선수가 대표팀 경기 출장에 대한 수당을 똑같이 받고 있다.

네덜란드 축구협회는 선수들을 위한 보상을 늘리고, 2021년과 2023년에 벌어지는 남녀 대회의 균형을 맞추기로 합의했다.

비비안 미에데마 네덜란드 선수회의 대표는 "합의에 만족한다"며 이것은 "남녀 모두에게 평등한 가치 평가를 향한 한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기사 더 보기